MLB/MLB 플레이어

맷 올슨 40홈런 돌파 / 프리먼 보다 좋은 선택이었나?

태드로 BASEBALL 2023. 8. 11. 14:09
반응형

멧 올슨 40홈런 돌파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의 맷올슨이 시즌 40번째 홈런을 기록하면서 오타니 쇼헤이와 더불어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공동 1위에 올랐다.(한국시간 8월 11일 기준) 최근 들어 무서운 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맷 올슨은 101타점으로 양대리그 타점왕에 올라있는 것을 비롯하여 OPS마저 0.979까지 끌어 올려서 애틀란타 타선을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와 더불어 더욱 강력하게 만들고 있다.

 

맷 올슨의 40호 홈런 장면

 

갈수록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 아직 29세로 최전성기에 놓여있다는 점을 생각했을 때 맷 올슨의 상승세는 여기까지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맷 올슨은 프레디 프리먼의 후계자로 애틀란타가 점찍은 1루수 슬러거다. 나는 개인적으로 다저스도 좋아하고, 프레디 프리먼도 좋아하지만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시절의 프리먼이 훨씬 좋은 터라 애틀란타의 선택이 상당히 의아했다.

 

그도 그럴 것이 프리먼은 2020년에 단축 시즌이긴 하지만 MVP에 오르며 정점에 올랐고, 2021년 애틀란타의 월드시리즈 우승도 프리먼이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스타인 프리먼을 잡지 않고 선택한 선수가 맷 올슨이었기에, 게다가 비슷한 유형의 선수였기에 애틀란타의 선택은 실수일 거라 생각했다.

 

더욱이 프레디 프리먼은 다저스와 6년 1억 6200만달러(연평균 2700만)와 계약했고, 트레이트를 통해 영입한 맷 올슨은 8년 1억 6800만 달러(연평균 2100만)에 계약을 했기에 의구심은 더 했다. 애틀란타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프레디 프리먼이라면 조건을 조금 낮춰서라도 재계약 할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물론 맷 올슨이 4년 6개월이나 더 어리긴 하지만 총액은 오히려 많은 계약이었고 프레디 프리먼의 당시 기량은 정점이었다. 그리고 명예의 전당 헌액까지 가능해 보이는 선수다. 

 

 

 

프레디 프리먼은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애틀란타가 자신과의 재계약에 적극적이지 않았음'을 밝혔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고 애틀란타가 사실은 5년 1억 3500만 달러를 제안했으나 에이전트가 프리먼에게 최종 오퍼를 전달하지 않았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때문에 소송 얘기가 오갔고, 에이전트 측은 프리먼에게 조건을 전달했다고 반대 의견을 내보였다. 뭐가 진실인지는 모름) 이 사실이 맞다면 프리먼은 다저스와의 연평균 금액과 동일한 2700만달러에 애틀란타에 남을 수 있었던 것이다. 더욱이 다저스와의 계약은 상당 금액이 추후 지급되는 계약이고, 심지어 캘리포니아 주의 세금이 훨씬 비싼 걸로 알려지면서 프리먼은 커리어나 금액적인 면에서 꽤 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

 

 

 

 

맷올슨 VS 프레디 프리먼, 누가 승자인가?

 

2021년 당시 맷 올슨이 전형적인 오클랜드형 타자(출루 능력과 장타력 출중)라면, 프레디 프리먼은 완성형에 가까웠다. 그래서 나는 애틀란타의 선택이 결국 후회로 남지 않을까 생각했다. (계약 총액에서 맷 올슨이 더 비쌌기에) 하지만 애틀란타는 내 기억에 손해보는 트레이트를 한 적이 없는 팀이다. 2021년 우승 당시에도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압도적인 전력이 아니었음에도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진행한 소소한 트레이드가 대박을 터뜨려서 우승까지 차지했다.

 

프로필상 두 선수의 키는 198cm로 동일하고 몸무게도 비슷하다. (올슨 102kg / 프리먼 99kg) 그리고 OPS형 타자라는 점, 수비가 빼어난 1루수라는 점에서도 비슷하다. 물론 프리먼은 나이가 들면서 지금은 글러브질이 좋은 준수한 수비수 정도에 더 가깝지만, 맷 올슨의 나이(20대 후반)의 프리먼은 리그에서 손꼽히는 수비수였다. 그리고 맷 올슨은 통산 DRS가 43에 달한다.

 

2023년 성적 비교
이름 타수 안타 2루타 홈런 타점 볼넷 타율 출루율 장타율
맷 올슨 427 114 20 40 101 73 0.267 0.375 0.604
프레디 프리먼 453 156 42 23 81 52 0.344 0.420 0.598

 

사실 첫 해였던 작년까지만 해도 프리먼의 우세라고 생각했다. (프리먼 OPS 0.918 / 올슨 OPS 0.802) 게다가 프리먼은 올슨의 나이에 매년 MVP급 성적을 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까지 에이징 커브 없이 오히려 커리어 하이급 성적을 내고 있는 프레디 프리먼임에도 불구하고 결코 뒤쳐지지 않는 맷 올슨의 성적을 보면서 결국 승자는 애틀란타 브레이브스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물론 OPS면에서 격차가 줄긴 했어도 여전히 프레디 프리먼이 극강의 모습을 보이고 있고(프리먼 1.018 / 올슨 0.979) WAR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긴 하다. (프리먼 5.3 / 올슨 4.4) 그럼에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가 승자라고 생각하는 것은 두 선수의 연봉 600만달러 차이는 차치하고라도, 올슨이 무려 4년 6개월이나 어리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직 최전성기에 속해있는 올슨(94년생)과 달리 프리먼(89년생)은 당장 내년부터 성적 하락이 와도 이상하지 않다. 

 

프레디 프리먼은 2번 타자형 선수다. 전통적인 야구에서는 이런 유형의 선수가 3번 타자를 맡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번트 등의 스몰야구가 많이 사라지면서 2번으로 한단계 전진 배치하는 경우가 많다. 즉 정확한 타격과 높은 출루, 라인 드라이브성 타구를 만들어내는 중장거리형 타자라는 것이다. (통산 2루타 456개)

 

반면에 맷 올슨은 전형적인 4번 타자형 선수다. 타율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맷 올슨 통산타율 0.252) 한 방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찬스에 강하다. (물론 올슨 역시 많은 2루타를 만들어내는 타자임)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팀에서 이런 타자가 얼마나 소중한지는 2021년 우승 당시 애틀란타가 증명해 보였다. 

 

올해 내셔널리그 최고의 타자를 꼽으라면 대부분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와 프레디 프리먼을 꼽을 것이다. 프레디 프리먼의 올시즌 모습을 보면 정말 완벽한 타자라는 생각이 든다. 그야말로 완성형 타자다. 심지어 20-20까지 달성할 기세.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도 완벽한 타자이지만, 그의 모습은 어딘가 과하게 업되어 있다는 느낌이라)

 

하지만 맷 올슨이 강력한 임팩트를 보여주면서 그 차이를 줄여가고 있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결론적으로 애틀란타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1루수를 (더 적은 돈으로 더 오래 쓸 수 있는) 또 다른 최고의 1루수로 바꾼 셈이고, LA다저스라는 팀은 최고를 더 최고로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활약한 기간에서 맷 올슨은 아직 프리먼의 절반 밖에 안 되지만 현재 페이스라면 애틀란타 입장에서 프리먼 생각이 별로 안 날 것 같다. 그리고 왠지 지금의 애틀란타 팀컬러에는 올슨이 더 잘 맞는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