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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는 왜 이렇게 못할까? 포스트 시즌 탈락 사실상 확정!

태드로 BASEBALL 2023. 8. 28.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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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레스는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3번째로 많은 연봉 총액을 기록하고 있는 팀이다. (개막전 기준 / 1위 뉴욕 메츠, 2위 뉴욕 양키스) 물론 메츠와 양키스가 더 많은 연봉으로 워낙 충격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는 터라 샌디에이고의 부진은 그리 부각되지 않는 것 같지만, 김하성을 보기 위해서 매일 샌디에이고 경기를 찾아 보는 우리나라 사람들 입장에서는 속이 터지는 경기력이다.

 

오늘 패배로 시즌 61승 70패를 기록하고 있고, 포스트 시즌 진출권이 걸린 내셔널리그 와일드 카드 3위와는 8.0게임 차로 벌어졌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이자, 메이저리그 전체 21위의 성적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연봉을 지출하고, AJ 프렐러 단장이 매드맨이라고 불리게 될만큼 스타급 선수들을 쓸어담았음에도 이번 시즌 성공작은 김하성을 포함한 몇 명 뿐이다. 김하성은 700만 달러의 연봉으로 현재 6.2의 WAR을 기록 중으로 1WAR를 기록하는데 112만달러 밖에 들이지 않았다.

 

 

WAR의 의미는? 김하성의 WAR이 말하는 그의 가치

메이저리그를 보는 한국 야구팬들 사이에서 최근 상당히 설레는 일이 있다. 김하성의 WAR이 내셔널리그 전체 1위에 올라 있는 것이다. 시즌 마지막까지 이 기세가 이어진다면 김하성의 네임벨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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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서 WAR이 갖는 의미는 1개의 WAR 당 700~800만달러까지 평가 받는다. 아주 보수적으로 잡아도  1WAR에 500만달러의 가치로 인정 받기 때문에 이런 측면에서 몸값을 하고 있는 주전급 선수는 4명 정도로 평가할 수 있다. (물론 시즌 중이므로, 연봉 대비 계산은 시즌 종료 후 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샌디에이고 선수단 1WAR당 비용
이름 연봉 WAR 1WAR당 비용
게리 산체스 $1,500,000 2.4 62만
김하성 $7,000,000 6.2 112만
트랜트 그리샴 $3,175,000 2.0 158만
마이클 와카 $7,500,000 2.4 313만

 

이 외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771만달러의 연봉으로 4.7의 WAR을 기록하고는 있지만 (1WAR당 164만) 타티스 주니어의 연봉은 해가 지날수록 크게 늘어나는 구도의 계약으로 2024년 1171만 / 2025년 2071년 / 2029년 3671만 등으로 크게 오른다. 즉 평균 연봉 2428만달러의 연봉으로 계산하면 1WAR당 521만달러를 받는 것으로 그냥 몸값 정도는 해내고 있는 수준이다.

 

샌디에이고 로스터에서 가장 안 좋은 가성비를 가진 선수는 다르빗슈로 1WAR당 3571만달러를 받는다. 김하성을 2루수로 밀어내고 유격수를 차지한 잰더 보가츠는 1WAR당 979만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이상 현재 시점의 WAR이 시즌 종료까지 유지된다는 가정으로 계산)

 

 

하지만 어느 팀이라도 먹튀로 불리는 선수는 있기 마련이다. 이번 시즌 최강 팀인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마르셀 오수나, 맥스 프리드 등)나 LA 다저스(크리스 테일러, 훌리오 유리아스 등)에도 가성비가 떨어지는 선수들은 있다. 그런데도 샌디에이고가 유난히 못하는 이유는 뭘까?

 

 

 

 

감독의 문제? or 끈끈함 부족?

 

샌디에이고는 현재 팀 WAR이 34.1로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공동 10위권의 성적이다. 그럼에도 팀 성적이 21위로 떨어진 건 두 가지 원인으로 추측할 수 있다.

 

1. 감독의 전술이 실패하는 경우
2. 이길 때 크게 이기고(WAR 누적) 질 때 근접하게 지는 경기가 많은 경우

 

샌디에이고는 지난 해부터 밥 멜빈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다. 그 전에는 시애틀 매리너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오클랜드에서의 경력이 있다. 특히 오클랜드에서의 성공적인 이력 덕분에 샌디에이고에서 거의 모셔오다시피 했다. 오클랜드에서의 그는 853승 764패(0.528)의 높은 승률을 보인 감독이었다. (2012, 2018 올해의 감독)

 

 

하지만 스타 플레이어를 다뤄 본 경험이 많지 않다는 점, 그리고 라틴 계열 선수들이 멜빈 아래에서는 자리를 못 잡는다는 점 등의 약점이 지적되기도 했다. 그런 그가 라틴 계열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는 샌디에이고를 어떻게 이끌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첫 해 89승 73패로 전년도(79승 83패) 대비 10승을 더 거두면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올해는 잰더 보가츠 등이 추가 영입 됐음에도 다시 75승 페이스로 고꾸라지는 동안 밥 멜빈은 별다른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WAR과 비교해서 낮은 순위는 두 번째 가능성에 무게를 둘 수도 있다. 라틴 계열 선수들의 특성은 다혈질이 많다는 것이다. 샌디에이고의 최근 경기를 보면, 이길 때 타티스 주니어가 엄청난 오바를 하면서 분위기가 크게 타올랐다가, 그가 부진하면 차갑게 식어 버리는 팀 분위기를 볼 수 있다. 스타급 선수들을 휘어 잡는 것 역시 감독의 역할인데 이 부분에서도 좀 아쉽지 않나 싶다.

 

실제 샌디에이고는 박빙의 승부에서 상당히 취약한 모습을 보인다.

구분 승률
9이닝 승부 61 60 0.504
연장 승부 0 10 0.000
한점차 승부 6 20 0.231

 

위의 기록만 보아도 샌디에이고라는 팀 로스터에 끈끈함이 얼마나 부족한지 알 수 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앞뒤 재지 않고 계약을 해버리는 프런트의 무능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주요 선수들 국적
이름 국적 WAR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 베네수엘라 6.4
맷 올슨 미국 5.1
오스틴 라일리 미국 4.3
아지 알비스 큐라소 3.8
션 머피 미국 3.5
스펜서 스트라이더 미국 3.4
찰리 모튼 미국 3.2
브라이스 엘더 미국 2.9
마이클 헤리스 2세 미국 2.6

 

LA 다저스 주요 선수들 국적
이름 국적 WAR
무키 배츠 미국 7.1
프레디 프리먼 미국 5.7
윌 스미스 미국 3.7
클레이튼 커쇼 미국 3.2
제임스 아웃맨 미국 2.3
맥스 먼시 미국 2.2
브루스더 그라테롤 베네수엘라 1.9
더스틴 메이 미국 1.7
JD 마르티네스 미국 1.2

 

텍사스 레인저스 주요 선수들 국적
이름 국적 WAR
코리 시거 미국 5.8
마커스 세미엔 미국 5.8
나단 이오발디 미국 3.9
아돌리스 가르시아 쿠바 3.9
나다니엘 로우 미국 3.3
데인 더닝스 미국 2.8
요나 하임 미국 2.8
존 그레이 미국 2.3
조쉬 영 미국 2.3

 

(물론 예외의 경우도 있겠지만) 2023년 정규시즌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팀들은 대부분 미국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가운데 라틴을 포함한 외국인 선수가 주요 로스터에 몇 자리를 차지하면서 활력을 넣는 경우다. 같은 언어, 같은 문화권의 선수들이 모여 있을 때 케미가 상승한다는 건 쉽게 예상할 수 있는 문제다.

 

하지만 샌디에이고의 로스터를 이루고 있는 주축 선수들의 국적은 조금 독특하게 구성되어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주요 선수들 국적
이름 국적 WAR
김하성 대한민국 6.2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도미니카 공화국 4.7
후안 소토 도미니카 공화국 3.9
블레이크 스넬 미국 3.7
매니 마차도 미국(도미니카 이주민) 2.7
잰더 보가츠 아루바(네덜란드) 2.6
게리 산체스 도미니카 공화국 2.4
다르빗슈 일본 0.7

선수간, 혹은 코칭스태프, 심판 등과 소통을 할 때 통역이 붙어야 하는 외국인 선수들이 이렇듯 주축을 이루고 있다 보니 팀의 개성은 높아지는 반면 끈끈함이 옅어지고 있는 게 아닌가 추측된다. 

 

 

이런 팀이 물론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면 무서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샌디에이고에 해당하는 얘기는 아니다. 올해의 샌디에이고는 별로 좋은 팀이 아니다. 그리고 팀의 주축이 되는 외국인 선수들(타티스 주니어, 마차도, 보가츠 들)은 10년 이상의 계약으로 넉넉하게 보장해줬다.

 

팀의 좋지 않은 분위기가 자칫 장기화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나는 그런 이유로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와 재계약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길 바라고 있다. (투수에게 극도로 유리한 펫코 파크, 멀티 포지션 소화 등... 이유가 너무 많음) 지금의 김하성은 강팀에서도 충분히 내야 한자리 고정+리드 오프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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