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코리안 메이저리거

오늘의 김하성, 30도루 돌파 + 이번 시즌 도루가 많아진 이유

태드로 BASEBALL 2023. 9. 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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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이 오늘 경기에서 30호, 31호 도루를 성공시켰다. 첫 타석부터 안타를 치고 나간 김하성은 바로 도루에 성공... 하지만 이어진 플레이에서 주루사를 당했다. 약간 무리수이긴 했다.

첫 타석 안타
30호 도루
주루사

지난 시즌 12개의 도루에 그쳤던 김하성은 역대 코리안 메이저리그 최다 도루를 기록 중이며, 이번 시즌 내셔널리그 도루 순위 5위에 올라있다.

 

2023년 내셔널리그 도루 순위
이름 소속 도루 도루실패
로널드 아쿠냐 ATL 63 11
코빈 캐롤 AZ 41 5
CJ 에이브람스 WSH 38 3
니코 호너 CHC 36 6
김하성 SD 31 8
크리스티안 옐리치 MIL 27 3

 

이번 시즌 김하성의 도루가 급증한 건 메이저리그의 규정이 변경된 덕분이다. 올해 변경된 메이저리그의 다양한 '스피드업' 관련 규정 중 개인적으로 최악의 변화라고 생각하는 건 투수의 견제를 2회로 제한하는 것이다. 물론 스피드업이나 역동적인 경기에는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 규정은 사실상 견제를 한 번만 허용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두 번의 견제 이후에는 견제가 올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견제 후 세이프면 보크로 진루 선언) 주자는 상당히 좋은 타이밍에 자유롭게 뛴다. 그러므로 투수는 두 번째 견제를 시도하는 것도 어렵다.

 

실제로 지난 해 12개였던 김하성의 도루가 31개로 급증한 것은 물론 메이저리그 전체의 도루가 2022년 1,495경기 2,486개에서 2023년 1,398경기 2,891개로 크게 늘었다. 올해 아쿠냐 주니어가 63의 도루로 전체 1위에 올라있지만 2022년에는 도루 전체 1위가 41개의 존 버티였다.

 

야구의 기록을 어딘가 인위적으로 만지는 느낌이라 오랜 메이저리그 팬으로서는 별로다. 개인적으로 투수전을 훨씬 좋아하기도 하고...

 

 

주자로서 김하성

참고로 김하성이 KBO에서 기록한 시즌 최다 도루는 2019년의 33개다. 기본적으로 주력이 어느 정도 받쳐주는 선수이긴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탑 클래스라고 볼 수는 없는 수준이다.

 

김하성은 스프린트 스피드에서(초당 몇 피트를 가는지 측정) 28.5피트로 메이저리그 전체 105위에 올라있다. 홈플레이트에서 1루까지 도달하는 시간도 4.33초로 110위권이다. (배지환은 두 분야에서 29.7피트로 13위 / 4.06초로 1위)

 

 

뛰어난 스피드의 주자 보다는 준수한 정도의 스피드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31개의 도루를 기록하는 건 192회나 되는 많은 출루(내셔널리그 17위) 덕분일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김하성의 야구 센스가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김하성의 도루 성공률이다. 김하성은 31도루를 성공하는 동안 8번이나 실패하면서 79.4%의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내셔널리그 도루 10위권 선수 중에서 가장 안 좋은 기록이다. 그나마 오늘 2성공으로 좋아진 것.

 

내셔널리그 도루 순위 10위권 선수들의 성공률
이름 도루 성공률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 85.1%
코빈 캐롤 89.1%
CJ 에이브람스 96.7%
니코 호너 85.7%
김하성 79.4%
크리스티안 옐리치 90.0%
제이크 맥카티 89.6%
프란시스코 린도어 92.6%
트레이 터너 100.0%
브라이슨 스톳 92.6%

 

 

 

이번 시즌, 사실상 투수들의 견제 시도를 묶어 놓고 도루를 하고 있는 덕분에 메이저리그 전체의 도루 성공률도 급증했다. 2022년 메이저리그 전체 선수들은 3,297회의 도루를 시도하여 2,486회를 성공시켰다. (성공률 75.4%)

 

2023년에는 현재까지 3,606회의 도루를 시도하여 2,891회를 성공시키고 있는 것으로 성공률이 80.2%까지 올라갔다. 엄밀히 말하자면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남은 시즌 성공률을 조금 높일 필요는 있어 보인다.

 

지난 글들에서도 여러번 적었지만 김하성은 이번 시즌, 이상하게도 홈경기장에서 도루를 잘 못하고 있다.

구분 도루 도루 실패 성공률
13 7 65.0%
원정 18 1 94.7%

그나마 오늘 경기 전에는 11도루 7실패로 61%였다. 여러모로 펫코 파크에서의 김하성은 평범한 선수(OPS 0.741)인 반면 원정하성은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내야수다. (원정 OPS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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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선수가 프렐러 단장의 사탕발림에 넘어가지 않길 바란다. 프렐러 곧 짤릴 듯. 개인적으로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주전 내야수 김하성을 보고 싶다는 생각인데... 펜웨이 파크를 홈으로 쓰는 김하성이라면 적어도 2~3년간 메이저리그 최고의 2루수로 활약할 것이다. (알투베도 넘어설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