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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코 파크는 타자들의 무덤? 샌디에이고 타자들의 홈, 원정 성적

태드로 BASEBALL 2023. 8. 3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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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코 파크

쿠어스 필드를 가리켜 '투수들의 무덤'이라고 부른다. 파크 팩터에서 매년 1위를 차지하는 쿠어스 필드는 그만큼 타자 친화적인 경기장이다. 파크 팩터란, 경기장이 얼마나 투수, 혹은 타자에게 유리하고 불리한지를 나타내는 지표로서 100을 기준으로 한다.

 

파크 팩터가 100이라는 것은 투수, 타자 어느 쪽에도 유리하지 않은 중립적인 구장이라는 뜻으로 이번 시즌 토론토의 홈경기장인 로저스 센터와 휴스턴의 홈구장인 미닛메이드 파크가 해당된다. 

 

파크 팩터는 최근 3년간 해당 경기장에서 진행된 모든 경기를 기준으로 측정한다. 그러므로 해마다 조금씩 달라질 수 있지만, 실제 기록들을 조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뢰도는 꽤 높다. 쿠어스 필드의 파크 팩터가 높은 것은 그 경기장에서 뛰는 대부분의 타자들이 다른 경기장에서 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는 '근거'를 기반으로 한다.

 

2023년 메이저리그 경기장 파크 팩터는 다음과 같다. 위에서 말했듯이 최근 3년간 기록이 근거이기 때문에 올해의 파크 팩터는 2021-2023년 기록이 대상이다.

 

 

2023년 메이저리그 파크 팩터 (타자에게 유리한 경기장)
순위 경기장 홈틴 파크 팩터
1 쿠어스 필드 콜로라도 로키스 111
2 펜웨이 파크 보스턴 레드삭스 108
3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 신시내티 레즈 107
4 카우프먼 스타디움 캔자스시티 로얄스 103
5 내셔널스 파크 워싱턴 내셔널스 103
6 캠든 야즈 볼티모어 오리올스 102
7 리글리 필드 시카고 컵스 102
8 에인절 스타디움 LA 에인절스 101
9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 시카고 화이트삭스 101
10 체이스 필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101
11 PNC 파크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101
12 트루이스트 파크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101
13 시티즌스 뱅크 파크 필라델피아 필리스 101
14 글로브 라이프 필드 텍사스 레인절스 101
15 타겟 필드 미네소타 트윈스 101

 

 

2023년 메이저리그 파크 팩터 (중립 & 투수에게 유리한 경기장)
순위 경기장 홈틴 파크 팩터
16 로저스 센터 토론토 블루제이스 100
17 미닛메이드 파크 휴스턴 애스트로스 100
18 다저 스타디움 LA 다저스 99
19 부시 스타디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99
20 론디포 파크 마이애미 말린스 98
21 오라클 파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98
22 양키 스타디움 뉴욕 양키스 98
23 프로그레시브 필드 클리블랜드 가디언즈 97
24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 밀워키 브루어스 97
25 코메리카 파크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97
26 오클랜드 콜로세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96
27 시티 필드 뉴욕 메츠 96
28 트로피카나 필드 템파베이 레이스 95
29 펫코 파크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95
30 티 모바일 파크 시애틀 매리너스 93

 

해마다 1~3 정도의 차이는 발생한다. 그러므로 넓게 97~103까지는 중립적인 구장이라고 가정했을 때 아래와 같이 추측할 수 있다.

 

  • 타자에게 유리한 경기장: 쿠어스 필드(COL), 펜웨이 파크(BOS),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CIN)
  • 투수에게 유리한 경기장: 오클랜드 콜로세움(OAK), 시티 필드(NYM), 트로피카나 필드(TB), 펫코 파크(SD), 티 모바일 파크(SEA)

 

눈여겨 볼 것은 김하성의 샌디에이고가 홈으로 사용하고 있는 펫코 파크다. 펫코 파크는 전통적으로 투수에게 유리한 걸로 알려진 구장이다. 나는 이 때문에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와 계약했을 당시에도 조금 우려하는 마음이 있었고 아래 글을 통해 샌디에이고와의 재계약에 부정적인 의견을 적었다. (물론 재계약을 반대하는 이유가 그거 하나 뿐이진 않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와 연장 계약을 맺는 게 좋을까?

오늘 샌디에이고와 마이애미 말린스의 경기는 팀이 '김하성 데이'로 정한 경기였다. 입장하는 관중들에게 김하성 버블 헤드 인형을 선물했다. 이런 특별한 날, 김하성은 만루홈런을 포함한 멀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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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의 홈/원정 타격 성적(한국시간 8월 30일 현재)
구분 안타 타율 출루율 OPS 홈런 타점 도루 도루자
60 0.268 0.348 0.767 8 23 11 7
원정 61 0.285 0.391 0.849 9 27 18 1

 

원정에서의 김하성은 라파엘 데버스(BOS) 급의 OPS를 기록하는 선수인 반면, 홈에서의 김하성은 36살의 앤드류 맥커친(PIT) 급의 OPS를 기록하는 선수다. 그리고 무슨 이유에서인지 원정하성은 훌리오 로드리게스(SEA) 급의 주자인 반면, 홈하성은 도루를 자제하는 게 좋은 주자다.

 

이쯤 되면 펫코 파크의 터가 김하성과 맞지 않는다는 의심이 들 정도다. 이는 올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2022년 김하성의 홈/원정 OPS는 각각 0.659/0.754로 올해 보다 더 큰 차이를 보였다. 

 

 

 

 

샌디에이고 주전급 선수의 홈/원정 타격 성적(한국시간 8월 30일 현재)
구분 원정
타율 홈런 타점 OPS 타율 홈런 타점 OPS
마차도 0.278 14 48 0.825 0.222 11 29 0.717
타티스 jr 0.284 11 30 0.853 0.243 9 37 0.716
보가츠 0.262 9 30 0.749 0.253 6 15 0.692
크로넨워스 0.250 5 20 0.699 0.206 5 28 0.679
그리샴 0.217 4 18 0.675 0.187 8 22 0.673
 
소토 0.227 8 34 0.779 0.291 17 44 0.980
김하성 0.268 8 23 0.767 0.285 9 27 0.849

이상 7명이 이번 시즌 샌디에이고에서 규정 타석에 들어선 타자들이다. 마차도, 타티스 주니어, 보가츠, 크로넨워스, 그리샴 모두 홈 OPS가 더 좋다. 타자에게 불리한 경기장임에도 말이다. 오직 후안 소토와 김하성 만이 홈에서 더 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하성킴! 소토 손 잡고 도망쳐!!

 

 

무슨 연관인지는 알 수 없지만 홈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선수들은 그리샴을 제외하고 모두 팀과 장기 계약을 맺은 선수들이다. (그리샴도 2025년까지 샌디에이고에 보유권이 있음) 어차피 수년간 집으로 사용할 곳이라 마음이 편한 건가? 알 수 없다.

 

 

 

김하성의 연봉과 샌디에이고 선수단 연봉

샌디에이고는 올해 개막전 기준으로 메이저리그에서 3번째로 많은 연봉 총액을 기록한 팀이다. (1위 뉴욕 메츠, 2위 뉴욕 양키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인 LA 다저스(5위), 이번 시즌 극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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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나란히 FA가 되는 팀 타선의 주축인 후안 소토와 김하성만이 홈 경기장에서 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파크 펙터에 따르면 이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번 시즌 투수에게 불리한 경기장을 사용하는 팀의 홈/원정 타율은 아래와 같다.

팀명 홈 타율 원정 타율
오클랜드 0.213 0.232
뉴욕 메츠 0.226 0.245
시애틀 0.239 0.250
샌디에이고 0.243 0.234

 

특이하게도 오직 샌디에이고 타자들만이 홈에서 더 좋은 타격을 보이고 있다. 이말인즉슨 내년 파크 팩터 순위에서 펫코 파크가 상당히 올라갈 수도 있다는 의미다. 하성킴 속지마! 물론 펫코 파크를 방문하는 원정 팀의 성적까지 더해져야 정확한 수치가 나오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올시즌에 한해서만 보자면 후안 소토의 원정 성적은 시즌 전체에 대입하면 무키 베츠급의 타자가 되고, 김하성의 원정 성적을 시즌 전체에 대입하면 발 빠르고 수비는 더 잘 하는 라파엘 데버스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라파엘 데버스-보스턴과 10년 3억 1350달러 계약)

 

내년 시즌 후 두 선수가 나란히 펫코 파크를 탈출하는 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일이다.

 

김하성의 성적과 메이저리그에서의 위치, 적정 연봉은 얼마일까?

어썸킴, 김하성이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다. 추신수의 커리어 하이였던 2013년 시즌(OPS 0.885 / WAR 4.6)도 이미 넘어섰다고 생각한다. 지금 김하성의 성적이 메이저리그에서 어떤 수준인지 만약 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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