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누적 연봉 및 예상 연봉 / FA 류현진의 적정 몸값은?
류현진은 1987년 3월 25일생으로 내년 시즌 개막 전에 37세가 된다. 토미존 수술을 받은데다가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88.5마일로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 중 5번째로 느린 공을 던지는 37세의 선수가 선수 생활을 연장할 수 있을까? 가능하다면 FA 류현진은 얼마의 연봉을 받을 수 있을까?
토미존 수술을 받고 그 힘든 재활 과정을 마친 류현지는 분명히 새로운 계약을 원할 것으로 보인다. KBO로 복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류현진은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서 1억 3389만달러를 벌었는데, 새로운 계약 한 번이면 1억 5000만 달러를 돌파할 수도 있다.
류현진 연도별 연봉 및 누적 연봉
연도 | 연봉 | 팀 |
2013 | $3,333,000 | 다저스 |
2014 | $4,333,000 | 다저스 |
2015 | $4,833,000 | 다저스 |
2016 | $7,833,000 | 다저스 |
2017 | $7,833,000 | 다저스 |
2018 | $7,833,000 | 다저스 |
2019 | $17,900,000 | 다저스 |
2020 | $20,000,000 | 토론토 |
2021 | $20,000,000 | 토론토 |
2022 | $20,000,000 | 토론토 |
2023 | $20,000,000 | 토론토 |
누적 | $133,898,000 | - |
1년간의 재활을 마치고 복귀한 류현진은 상당히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2023년 류현진 성적 (한국시간 8월 31일 현재)
평균자책점 2.25
3승 1패 24.0이닝 19피안타 5볼넷 20탈삼진 0.211피안타율 1.00WHIP
케이스가 적기는 하지만 류현진의 피안타율과 WHIP은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이다. 물론 직구 평균 구속이 KBO에 어울리는 88.5마일까지 떨어지기는 했지만, 류현진은 전성기에도 구속이 아닌 커맨드로 승부하는 타자였다.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올랐던 2019년의 류현진 직구 평균 구속은 91마일이었고, 이는 메이저리그 전체 하위 8%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2023년은 하위 2%)
류현진은 새로운 계약을 앞두고는 늘 최고의 성적을 보이면서 예상보다 큰 계약을 따낸 전례가 있다. 2018년 부상 복귀 후 82.1이닝에서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해서 퀄리파잉 오퍼를 받았고 전년 대비 2배 넘는 연봉을 받았다. (1700만) 2019년에는 사이영상 2위에 오르며 8000만달러짜리 계약을 따냈다.
류현진의 연봉과 토론토 선수단 연봉
류현진의 소속팀인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2023년 개막전 기준 연봉총액 6위로 $206,715,117의 연봉을 기록했다. 물론 같은 지구의 볼티모어와 템파베이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연봉(개막
mlb.taedro.com
그리고 그의 에이전트는 스콧 보라스다. 다행인 것은 메이저리그에 은퇴를 앞둔 노장 투수들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있다는 것이다. 전성기가 지난 선발, 그것도 좌완 투수에게는 비교적 짧은 계약 기간으로 중,하위 선발 로테이션을 맡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건 컨텐더 팀이든, 리빌딩에 들어간 팀이든 마찬가지다.
게다가 류현진의 좋은 계약을 기대할 수 있는 전례를 찾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어차피 선수 쪽 에이전트는 비슷한 선수들과의 비교를 통해 더 나은 계약을 이끌어 낸다. 가장 먼저 류현진과 비교될 수 있는 대상은, 옛 동료였던 리치 힐이다.
리치 힐
리치 힐은 36세 시즌에 첫 전성기를 맞았다. 그 전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승수가 26승에 불과했으나 2016년의 반짝 활약으로 큰 계약을 따냈다.
리치 힐 2016년 성적(36세 시즌)
평균자책점 2.12
12승 5패 110.1이닝 77피안타 33볼넷 129탈삼진
리치 힐은 2016년 시즌이 끝난 뒤 LA 다저스와 3년 4800만달러라는 꽤 큰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힐의 37~39세가 보장된 계약이었다.
리치 힐 36세 시즌 이후 연봉
연도(나이) | 연봉 | 소속팀 |
2017(37) | $12,666,667 | LAD |
2018(38) | $16,666,667 | LAD |
2019(39) | $18,666,666 | LAD |
2020(40) | $3,000,000 | MIN |
2021(41) | $2,500,000 | TB-NYM |
2022(42) | $5,000,000 | BOS |
2023(43) | $8,000,000 | PIT-SD |
류현진은 부상 위험이 높은 선수이고, 남은 시즌을 아무리 잘 던진다고 해도 FA를 앞둔 36세 시즌에서 리치 힐 보다 높은 임팩트를 기록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동일한 시점에서의 경력에서 리치 힐은 류현진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개인상 수상이 1회도 없었던 리치 힐과 달리, 류현진은 2013년 신인왕 4위, 2019년 올스타전 선발, 사이영 2위, MVP 19위, 2020년 사이영 3위, MVP 13위라는 이력이 있다. 한 가지 변수는 구속일 것이다. 리치 힐은 36세 시즌이었던 2016년에도 직구 평균구속 91마일을 기록했다. (리치 힐 2023 평균구속 88마일-류현진 보다 낮음)
J.A. 햅
또 한 명으로는 J.A.햅을 생각해볼 수 있다. 햅은 류현진보다는 한 살 어린 35세 시즌을 마치고 FA 계약을 맺었다. 리치 힐과 마찬가지로 30대가 돼서야 전성기를 맞이한 햅은 2028년 17승 6패 3.65의 훌륭한 성적으로 FA 시장에 나왔다.
커리어 통산 109승을 올렸고 (류현진 현재 통산 승수 78승) 생애 첫 올스타에 선발된 해였다. 무엇보다 시즌 중반 양키스로 이적해서 보인 임팩트가 상당했다. (7승 0패 2.69) 그 결과 양키스와 2년 3400만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햅의 36~37세가 보장되는 계약이었다.
J.A. 햅 35세 시즌 이후 연봉
연도(나이) | 연봉 | 소속팀 |
2019(36) | $17,000,000 | NYY |
2020(37) | $17,000,000 | NYY |
2021(38) | $8,000,000 | MIN |
물론 제이미 모이어와 같이 장기간 활약하며 80마일대 초반의 구속으로도 롱런하는 경우도 있다. 모이어는 49세의 나이까지 뛰면서 37세 시즌 이후에도 10년 동안 600~800만달러의 연봉을 받았다. (당시엔 최고 연봉이 2000만달러도 되지 않았음)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자녀의 육아와 교육을 중요시 생각하는 우리나라 사람의 정서상 류현진은 커리어 후반에 잦은 이적이나 단년 계약으로 선수 생활을 연장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을 잘만 마무리 하고(하필 다음 경기 쿠어스 필드) 막판 몇 경기에서 평균구속 90마일을 기록할 수 있다면 3년 4800만의 리치 힐, 2년 3400만의 J.A.햅 중에 하나와 근접한 계약을 따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넘기기는 어려울 듯)
아무리 못 해도 2년 2500만달러까지는 현실적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다면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누적 연봉은 1억 6000만달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