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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영상이 확정적인 게릿 콜의 진짜 모습

태드로 BASEBALL 2023. 9. 2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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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릿 콜

게릿 콜의 생애 첫 사이영상 수상은 거의 확실시 된다.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가장 앞선 블레이크 스넬이 불안한 투구로 약간의 논란이 있는 내셔널 리그와 달리, 아메리칸 리그에서는 이견이 없을 듯하다. 아메리칸 리그에서는 상당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투수가 내셔널 리그보다 많음에도... 게릿 콜이 워낙 무결점에 가까운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게릿 콜 2023년 성적
14승 4패 2.75
200.0이닝 155피안타 48볼넷 217탈삼진 6.7WAR 

 

아메리칸 리그 사이영상 후보
이름 평균자책점 이닝 피안타 탈삼진
NYY 2.75 14 4 200.0 155 217
그레이 MIN 2.84 8 7 174.0 149 171
브래디쉬 BAL 3.01 11 7 158.2 129 159
카스티요 SEA 3.06 14 7 188.1 147 207
가우즈먼 TOR 3.29 12 9 178.0 160 232
에플린 TB 3.44 15 8 172.2 153 182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강제로 타고투저를 만들어낸 시즌이 아니라면 카스티요와 가우즈먼도 2점대 중후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면서 강력한 대항마가 됐겠지만 현재 기록으로는 역부족이다.

 

게릿 콜은 현재 평균자책점, 투구이닝, WHIP에서 아메리칸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으며 다승 3위, 탈삼진 3위, 피안타율 2위, 9이닝당 볼넷 4위 등 투수의 구위와 안정감을 논할 수 있는 대부분의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블레이크 스넬과는 다른 모습으로, 진정한 에이스라고 할 수 있는 성적이다.

 

 

 

블레이크 스넬은 사이영상 수상이 가능할까?

블레이크 스넬은 이번 시즌 가장 압도적인 투수이자, 가장 불안한 투수이다. 개인적으로 메이저리그를 30년 가까이 지켜보고 있지만 이런 유형의 투수를 본 기억이 없는 것 같다. (지나치게 많은

mlb.taedro.com

 

시즌 내내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양키스도, 게릿 콜이 등판한 경기에서는 22승 10패의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블레이크 스넬 경기 17승 14패, 스펜서 스트라이더 경기 24승 6패... NL 스넬 줘야 하는 거 맞나?)

 

 

수년간 컨텐더 팀의 에이스 투수로 활약한 게릿 콜이지만, 사이영상은 아직까지 수상한 경험이 없다.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만 두 번 차지했으며 10위권 내에 든 것만 여섯 시즌이다. (올스타 6회)

 

특히 2019년에는 엄청난 성적을 내고도 사이영상 수상에는 실패했는데 하필 경쟁자가 저스틴 벌렌더였다. 사이영상 투표도 어차피 사람이 하는 거라...밀릴 거 없는 성적을 냈음에도 36세 시즌 벌렌더의 활약에 마음이 움직인 듯하다.

 

 

 

 

 

2019년 사이영상 1,2위
이름 최종득표 평균자책점 이닝 피안타 탈삼진
벌렌더 171 2.58 21 6 223.0 137 300
159 2.50 20 5 212.1 142 326

 

2019년은 게릿 콜에게도 커리어 하이 시즌이었다. 이후 양키스와 9년 3억 2400만 달러라는 엄청난 계약을 맺고 이적했는데, 이적 후 성적은 연봉에 비해 조금 평범(?)해지기는 했다. 게릿 콜은 이물질 논란에서도 중심에 있었고 평균자책점도 2019년의 2.50 이후 2.84→3.23→3.50으로 점점 높아졌다.

 

게릿 콜 누적 연봉

 

물론 양키스라는 팀에 입단하면서 압박감도 있었겠지만 이물질과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요상한 답변을 하면서 게릿 콜의 그간 이물질 사용은 거의 확실시 되는 분위기였다.

 

공교롭게도 게릿 콜의 이전 팀은 편법과 반칙이 난무하던 휴스턴이라는 팀이었고, 실제로 게릿 콜은 휴스턴 입단 후 피츠버그 시절과는 완전 다른 선수가 됐다. 내 기억으로 그 당시에 휴스턴에만 오면 투수들이 갑자기 회춘하고는 했었다.

 

게릿 콜이야 아주 너그럽게 생각해서... 최전성기에 접어든 27세 시즌에 휴스턴으로 넘어왔다 쳐도 비슷한 시기에 휴스턴에서 회춘한 벌렌더와 찰리 모튼은 30대 중반의 투수들이었다. 벌렌더는 커리어가 완연한 하락세였고, 모튼은 평균자책점 4점대가 더 어울리는 그저그런 투수였다.

 

 

근데 무슨 일인지 휴스턴에만 가면 투수들이 날라 다녔고... 당시 선수들은 인터뷰에서 '휴스턴이 선진 시스템을 도입했고, 투구 매커니즘을 분석하는 기술이 남다르다'는 내용의 말들을 했던 걸로 기억한다. 나는 믿지 않았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몇 년 뒤 사인훔치기 스캔들이 터지는 걸 보고.... 역시...했던 기억이 난다.

 

게릿 콜의 휴스턴 입단 전후
연도 평균자책점 이닝 피안타 탈삼진
2016 PIT 3.88 7 10 116.0 131 98
2017 PIT 4.26 12 12 203.0 199 196
2018 HOU 2.88 15 5 200.1 143 276
2019 HOU 2.50 20 5 212.1 142 326

 

저스틴 벌렌더 휴스턴 입단 전후
연도 평균자책점 이닝 피안타 탈삼진
2016 DET 3.04 16 9 227.2 171 254
2017 DET 3.82 10 8 172.0 153 176
HOU 1.06 5 0 34.0 17 43
2018 HOU 2.52 16 9 214.0 156 290
2019 HOU 2.58 21 6 223.0 137 300

 

 

찰리 모튼 입단 전후
연도 평균자책점 이닝 피안타 탈삼진
2015 PIT 4.81 9 9 129.0 137 96
2016 PHI 4.15 1 1 17.1 15 19
2017 HOU 3.62 14 7 146.2 125 163
2018 HOU 3.13 15 3 167.0 130 201

 

 

 

물론 선수들의 인터뷰대로 휴스턴이 다른 29개 구단이 가지지 못한 엄청난 투수 조련 방법을 보유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휴스턴의 반칙은 오직 사인훔치기 하나 뿐이었는데... 그게 운 나쁘게 걸린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게릿 콜은(그리고 벌렌더와 모튼은) 휴스턴 입단 후 클래스가 다른 투수가 되었고, 휴스턴을 나온 이후 이물질 논란의 중심에 섰으며 성적은 다시 하락했다. 그런 이유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매년 3600만 달러를 보장 받는 계약을 맺은 콜이 오버페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게릿 콜 누적 연봉

 

 

저스틴 벌렌더 누적 연봉

 

 

찰리 모튼 누적 연봉

 

 

 

다만 이번 시즌, 인위적인 타고투저 시즌에... 양대리그 통틀어 가장 뛰어난 투구를 보이고 있는 이 모습이 진짜 게릿 콜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실제로 게릿 콜은 피츠버그 시절부터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유망주였다.

 

양키스 입장에서는 C.C. 사바시아 이후 10년만에 진짜 에이스가 탄생한 것이고, 어떻게든 향후 1~2년 안에 우승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천만다행일 것이다. (고액 연봉자 저지, 콜, 스탠튼, 로돈이 3년 후엔 모두 30대 중반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