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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코리안 메이저리거

김하성의 OPS 0.800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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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김하성의 OPS가 한 달 여만에 0.800 아래로 내려갔다. 오늘 경기 4타수 무안타의 부진으로 0.794가 됐다. 지난 7월 24일 피츠버그와의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멀티홈런 덕에 0.800을 넘긴 이후로 한 번도 그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다.

 

OPS는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수치로, 2000년대 초 빌리빈 단장의 오클랜드가 OPS를 기반으로 한 선수단 구성으로 인해 돌풍을 일으키면서 타자를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홈런을 치는 경우 출루율은 1.0(100%)이 되고 장타율은 4.0(400%)이 된다. 그러므로 홈런을 친 타석에서의 OPS는 5.0이 되기 때문에 홈런에 가점이 가장 많은 기록이기는 하다.

 

실제로 카일 슈와버는 출루형 타자이기도 하지만 39홈런을 친 덕에 0.191의 타율로 0.800의 OPS를 기록 중이다. 김하성도 0.784이던 OPS가 한 경기의 멀티 홈런만으로 0.810까지 올랐다.

 

 

OPS 0.800이 무너진 건 좀 안타까운 일이다. 이번 시즌 OPS 0.800을 넘긴 타자는 (규정타석)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51명 밖에 안 된다. 내셔널리그 내야수(1루수 제외)로 한정 짓는다면 단 7명만 넘긴 기록이다.

 

OPS 0.800을 넘겼다는 건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공격형 내야수라는 의미인데, 이미 수비에서 최상위권으로 인정받는 김하성(2023년 DRS NL 내야수 전체 3위) 입장에서는 몸값이 달라질 수 있는 기록이다.

 

 

김하성의 성적과 메이저리그에서의 위치, 적정 연봉은 얼마일까?

어썸킴, 김하성이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다. 추신수의 커리어 하이였던 2013년 시즌(OPS 0.885 / WAR 4.6)도 이미 넘어섰다고 생각한다. 지금 김하성의 성적이 메이저리그에서 어떤 수준인지 만약 샌

mlb.taedro.com

 

내셔널리그 내야수 DRS 순위
이름 소속 DRS
키브라이언 헤이즈 PIT 20
라이언 맥마흔 COL 17
김하성 SD 15
댄스비 스완슨 CHC 15
니코 호너 CHC 13

 

최근 이런 타격 부진으로 인해서 WAR 역시 6.0으로 떨어지면서 한 때 메이저리그 전체 2위였던 순위는 6위까지 내려갔다. 여전히 매우 높은 순위이긴 하지만 경쟁자들은 저 멀리 달아나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메이저리그 진출 후 풀타임 주전으로 고정된 첫 시즌이다 보니 약간의 체력 저하가 오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꾸준히 올라가던 김하성의 월별 타율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김하성 월별 성적

 

타율 홈런 타점 OPS
4월 0.209 2 6 0.625
5월 0.276 3 12 0.808
6월 0.291 4 12 0.844
7월 0.337 5 9 0.999
8월 0.273 3 13 0.752
9월(2경기) 0.111 0 0 0.222

 

애초에 김하성은 타구의 질이 좋은 타자가 아니다. 김하성의 하드 히트 비율은 27.9%로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하위6%에 해당한다. 배럴 타구를 만들어낼 확률 또한 4.7%로 하위 16%에 해당하며, 평균 타구 속도는 86.4마일로 메이저리그 하위 9%다.

 

강한 타구를 날리는 것이 아니라 끈질기게 승부해서 상대의 실투를 유도하고, 허슬 플레이로 하나의 베이스를 더 가지고 오는 유형의 타자다. 이런 유형의 타자가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는 것은 성적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샌디에이고는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감독만 분위기 파악을 못하고 있는 건지 후안 소토에게 희생 번트를 내고 매 경기 올인하는 듯한 전략을 내세우고 있지만...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도 좀 신경 써줘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김하성은 올해 마차도가 쉴 때는 3루로, 보가츠가 쉴 때는 유격수로 빠지지 않고 출전하지만 정작 본인은 팀의 후반기에 휴식 없이 전경기(47경기) 출전 중이다. 교체 출전은 단 한 번, 나머지는 모두 선발 출전이었고 그 중에는 더블헤더 전이닝 출전도 있었다. 좀 쉬게 해 줄 타이밍이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