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기어코 ALCS 7차전에서도 승리하면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2023년 포스트 시즌 진출 팀 중에 가장 적은 정규시즌 승수(84승)를 기록한 애리조나는, 아메리칸리그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시애틀 매리너스보다 4승이 적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중부지구 우승팀인 밀워키를 2-0으로, 디비전 시리즈에서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팀인 LA 다저스를 3-0으로 꺾었다. 애틀란타를 꺾으며 포스트시즌형 팀으로서 기세가 대단했던 필라델피아에게도 4-3으로 승리했는데, 개인적으로 세 시리즈 모두 애리조나의 패배를 예상했다.
평균 언저리의 로스터
애리조나의 이번 시즌 타선의 리더는 코빈 캐롤이다. 캐롤은 .285 / .362 / .506에 25홈런 76타점과 54도루를 기록했다. 물론 40-70의 시대이고, 사무국의 억지 규정 변경(견제 제한)으로 김하성 마저도 38도루를 해낸 2023 시즌이지만... 이번 시즌 캐롤은 팀의 리더였다.
그가 기록한 0.868의 OPS는 내셔널 리그 9위의 기록이다. 물론 훌륭하지만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다른 팀의 리더 무키 베츠, 브라이스 하퍼,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 등에 비해서는 무게감이 조금 떨어지기도 한다.
캐롤 이전에 타선의 리더였던 케텔 마르테 (.276/.358/.485 25홈런 82타점)와 크리스찬 워커(.258/.333/.497 33홈런 103타점), 루어데스 구리엘(.261/.309/.463 24홈런 82타점)만이 규정타석에 들었다.
마운드에서는 에이스 잭 갤런(3.47 17승 9패 210이닝 220탈삼진)과 메릴 켈리(3.29 12승 8패 177.2이닝 187탈삼진)만이 규정이닝을 넘겼으며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3선발 역할을 하고 있는 브랜든 팟은 정규시즌에서 5.31의 평균자책점과 0.284의 피안타율을 기록한 선수였다.
밀워키, LA 다저스, 필라델피아와의 시리즈에서 모두 불리할 거라는 예상을 뒤엎고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한 것은 정말 기적같은 일이라고 볼 수 있다. 시즌 막판까지 와일드카드 싸움을 하다 승리해서 올라온 팀은 기세에서 남다르기 때문에 유리한 면도 있겠지만 애리조나는 정규시즌 마지막 4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가까스로 올라왔다.
심지어 4경기에서 3득점에 그치면서 경기 내용도 좋지 않았는데 그 중 3경기에서 완패를 안겨준 휴스턴 대신 텍사스가 월드시리즈 상대가 된 건 다행이라고 할 수도 있다. (올해 텍사스와의 상대 전적 3승 1패 / 휴스턴 상대 전적 3패)
평균 언저리의 성적
애리조나는 올해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평균 언저리의 성적을 내고 있다. 오히려 평균에 조금 못미치는 성적이 더 많은 수준이다.
구분 | 리그 평균 | 애리조나 |
경기당 득점 | 4.62 | 4.60 |
안타 | 1361 | 1359 |
2루타 | 274 | 274 |
홈런 | 196 | 166 |
팀 볼넷 | 527 | 539 |
타점 | 717 | 706 |
팀타율 | .248 | .250 |
팀출루율 | .320 | .322 |
팀장타율 | .414 | .408 |
팀OPS | .734 | .730 |
경기당 실점 | 4.70 | 4.62 |
팀 평균자책점 | 4.33 | 4.47 |
팀 피안타 | 1361 | 1375 |
팀 피홈런 | 196 | 197 |
팀 볼넷허용 | 527 | 525 |
팀 탈삼진 | 1395 | 1351 |
그야말로 평균적인 팀의 반란인 셈이다.
평균 이하의 지출
게다가 애리조나는 이번 시즌 로스터 구성에 평균 이하의 돈을 쓰는 팀이다. 애리조나의 현재 팀 연봉총액은 $119,257,651로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21위에 해당한다.
포스트시즌에서 상대한 팀들과의 연봉총액을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 도드라지게 된다.
팀명 | 상대 | 연봉총액 |
애리조나 | $119,257,651 | |
밀워키 | 와일드카드 | $125,338,345 |
다저스 | 디비전시리즈 | $240,278,296 |
필라델피아 | 챔피언십시리즈 | $245,419,295 |
텍사스 | 월드시리즈 | $251,332,754 |
메이저리그 평균 이하의 돈을 써서, 딱 평균 수준의 정규시즌 성적을 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라운드가 올라갈수록 더 많은 돈을 쓰고 있는 팀들을 상대로 도장깨기에 도전하는 것 같은 모습이다.
코리 시거 연봉과 텍사스 레인저스 선수단 연봉
코리 시거는 지난 해 텍사스 레인저스와 자신의 37세까지 보장되는 계약을 맺었다. 10년 3억 2500만 달러를 전액 보장하는 계약으로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7번째로 많은 연봉을 받는다.
mlb.taedro.com
애리조나에게 도장깨기를 당하고 있는 팀들의 2023년 최고 연봉 선수
팀명 | 최고연봉자 | 26인 로스터 연봉총액 |
애리조나 | 케텔 마르테 | 1160만 달러 |
밀워키 | 크리스티안 옐리치 | 2600만 달러 |
다저스 | 프레디 프리먼 | 2700만 달러 |
필라델피아 | 브라이스 하퍼 | 2753만 달러 |
텍사스 | 맥스 슈어저 | 4333만 달러 |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연봉 순위
이름 | 2023 연봉 | 비고 |
케텔 마르테 | $11,600,000 | 연도별 연봉 |
메릴 켈리 | $8,500,000 | 연도별 연봉 |
토미 팜 | $8,000,000 | 연도별 연봉 |
크리스찬 워커 | $6,500,000 | 연도별 연봉 |
마크 멜란슨 | $6,000,000 | 연도별 연봉 |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 | $5,828,571 | 연도별 연봉 |
잭 갤런 | $5,600,000 | 연도별 연봉 |
에반 롱고리아 | $5,000,000 | 연도별 연봉 |
올해는 특히나 와일드카드 팀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애리조나가 도장깨기를 하고 있다 보니.... 메이저리그 팀들이 왜 그렇게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쓰고 있는지 그 명분이 점점 흐려지고 있는 듯하다.
나는 이 블로그를 통해서 기준도 없이 높은 돈을 들여서 선수를 모으고 있는 샌디에이고나 특정 선수에게 많은 돈을 주고 있는 LA에인절스, 양키스 등을 여러 번 비난한 적이 있는데... 그 팀들은 지금 집에서 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벌써 5억 달러가 맞냐, 3억 달러가 맞냐는 얘기가 오가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의 경우에도, 개인적으로는 이 선수를 영입하는 팀의 미래가 그리 밝지 않을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리고 '우승청부사'라는 이름을 붙여가며 맥스 슈어저를 영입한 텍사스 레인저스의 선택도 그리 긍정적이게 평가하지 않는데... 슈어저의 복귀가 별로 이득이 안될거라고 썼던 글에 맞게... 슈어저는 팀을 말아먹을 뻔했다. (3차전에 슈어저가 아닌 히니가 깨진 거라면 그렇게까지 분위기가 넘어가진 않았을 듯)
맥스 슈어저의 ALCS 합류 가능성, 합류한다면 도움이 될까?
정규시즌 101승 팀인 볼티모어에게 스윕승을 거두고 가장 먼저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은 텍사스 레인저스는 아직까지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다. 그리고 올해 불도저 같은 선수 계약
mlb.taedro.com
지난 모든 시리즈에서 그랬듯, 월드시리즈에서도 애리조나가 이길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상황이 이쯤 되면 평균 언저리의 돈을 써서, 평균적이거나 평균보다 조금 나은 성적을 내서 포스트시즌까지만 팀을 올려놓고, 포스트시즌 결과는 팀의 기세에 맡겨보는 것이 가장 현명한 운영이 아닐까 싶다.
'MLB > MLB 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텍사스 레인저스, 월드 시리즈 우승 (0) | 2023.11.02 |
---|---|
2023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 챔피언십 시리즈 일정 (0) | 2023.10.13 |
애틀란타도 디비전 시리즈 탈락, 챔피언십 시리즈 대진 확정 (0) | 2023.10.13 |
LA 다저스 디비전 시리즈 스윕패, 탈락 (0) | 2023.10.12 |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일정(시간) 및 대진표, 전경기 중계 보는 방법 (0) | 2023.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