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 부상, 팔꿈치 인대 파열

만화 같은 시즌을 만들고 있던 오타니 쇼헤이가 충격적인 부상을 당했다. 한국시간 8월 24일 신시내티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출전한 오타니가 1.1이닝을 투구한 끝에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1회말 공격에서 44호 홈런을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했지만 이어진 2회초 투구에서 부상을 당한 것이다.

 

 

결국 오른쪽 팔꿈치 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오타니는 2018년에도 같은 부위의 부상을 당했고 토미존 수술을 위해 2019년 한해 동안 마운드에 설 수 없었다. 이번 부상도 토미존 수술로 이어질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했지만 결국 최종 선택은 토미존 수술이 될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도 토미존 수술 2회)

 

이번 시즌 종료 후 FA가 되는 오타니는 벌써 투수로 3000만달러의 가치, 타자로 3000만달러의 가치가 있기 때문에 6000만달러의 연봉을 받아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토미존 수술을 받는 경우 마운드에서 최소 1년은 던질 수 없기 때문에 오타니의 가치 하락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오타니 쇼헤이 42호 홈런, 적정 연봉 6000만 달러?

 

 

나는 개인적으로 오타니가 타자에만 집중한다면 애런 저지가 받은 4000만달러의 평균연봉 이상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어쨌든 커리어에서 벌써 몇 번이나 투수로 당한 부상으로 인해 출전에 지장이 있었고, 이제 30대에 접어드는 나이로 볼 때 앞으로 이런 경우는 더 많아질 것이다. 오타니 쇼헤이의 커리어 초반에는 '결국 투수나 타자 둘 중 하나만 하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물론 오타니가 투타 모두를 씹어먹기 시작한 이후로 그런 의견들이 수그러 들었지만, 오타니가 만약 타자에만 올인한다면 400홈런을 넘는 것은 물론 500홈런도 도전은 해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 오타니가 타자로만 기록한 WAR은 5.7로 김하성(6.0)보다 낮은 수치지만, 투수를 포기한다면 외야 수비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 수준의 외야수가 될 것이다.

 

 

 

 

 

더블헤더 1차전에 부상을 당한 뒤, 2차전에 지명타자로 나와서 장타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장기적으로 오른쪽 팔꿈치 인대 파열은 타격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우완 투수인 오타니는 좌타자이지만 좌타자의 타격시 오른팔은 팔로우 스윙에 큰 역할을 한다. 실제로 좌타자가 오른팔만으로는 타격을 할 수 있어도, 왼팔만으로는 절대 타격할 수 없다.

 

 

실제로 오타니가 토미존 수술을 받고 투수를 쉬었던 2020년에도 타자로는 꾸준히 출전했지만 결과는 커리어 로우였다. 단축시즌이었던 그해 오타니의 타격 성적은 타율 0.190 7홈런 24타점(OPS 0.657)이었다. 오타니가 씹어먹고 있는 분야인 WAR에서도 2020년에는 0을 기록했다. 트리플A와 메이저리그 중간 어디쯤에 있는 선수를 데려다 놔도 비슷하다는 뜻이다.

오타니 쇼헤이 성적, 타격 몇관왕까지 가능할까?

 

오타니가 남은 시즌을 통째로 날린다고 해도 MVP 수상은 무난할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FA를 두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의 토미존 수술은 분명 그를 영입하려고 기다리던 팀들을 망설이게 만들 것이다. 그리고 트라웃이 돌아오자마자 하필 오타니의 부상이라니... 에인절스는 굿이라도 해야 하는 게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