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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MLB 뉴스

훌리오 유리아스, 사실상 경력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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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의 훌리오 유리아스가 가정 폭력 혐의로 경찰에 체포 되면서 사실상 시즌 마감을 넘어 경력을 마감했다. 메이저리그는 가정 폭력 등의 범죄에 상당히 엄격한 편인데 (KBO는 솜방망이) 유리아스는 이미 2019년에 같은 혐의로 징계를 받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중징계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저스는 이미 트래버 바우어라는 선수를 성폭력 혐의로 재판 받는 도중에 손절한 경험이 있다. 바우어는 무죄 판결을 받았음에도 다저스는 물론, 메이저리그로 복귀하지 못했다. 당시 바우어는 연봉 3000만 달러 이상의 에이스 투수였다. 

 

훌리오 유리아스 누적 연봉

 

훌리오 유리아스는 LA 다저스가 애지중지 키운 선발 투수다. 2016년에 트리플A(11경기 1.40)를 씹어 먹고 메이저리그로 올라왔다. 개인적으로는 유리아스가 딱히 특별할 거 없는 투수라고 생각했었는데 어쨌든 다저스는 장기적으로 이 선수를 키웠다.

 

눈 성형 수술도 시켜줬고, 이닝을 철저히 관리하면서 무리시키지 않았다. 심지어 2020년 월드시리즈 우승 당시 마지막 아웃카운트의 영광도 유리아스에게 돌아갔다. (아무리 부진해도 마지막은 커쇼한테 주지 아쉬워했던 기억이 난다.)

다저스가 못 쓰게 될 자료화면

 

훌리오 유리아스가 멍청 답답한 건, 올시즌 종료 후 FA로 풀린다는 것이다. 올해 극도로 부진하긴 하지만, 2021년~2022년의 임펙트도 있고 무엇보다 에이전트가 스캇 보라스다. 올해 포스트 시즌에서만 재기 한다면 보라스가 알아서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따내거나, 퀄리파잉 오퍼로 재수를 노려볼 수도 있었을 것이다.

 

연도 평균자책점 이닝 피안타 탈삼진
2021 2.96 20 3 185.2 151 195
2022 2.16 17 7 175.0 127 166
2023 4.60 11 8 117.1 112 117

 

 

 

올해 퀄리파잉 오퍼의 금액은 사상 처음으로 2천만 달러를 넘는다. 

퀄리파잉 오퍼는 메이저리그 팀이 FA 선수에게 1년 재계약으로 제시할 수 있는 금액으로 당해 메이저리그 연봉 상위 125명의 평균치로 계약하는 것이다. 덕분에 텍사스 레인저스의 마틴 페레즈는 올시즌 명성에 걸맞지 않는 1965만 달러를 받는다.

 

결국 유리아스는 인성의 문제로 거액의 계약을 스스로 걷어찬 꼴이 됐다. 누적 연봉이 1억 달러였던 트레버 바우어와 달리 유리아스는 2800만 달러도 되지 않는다. (잔여 시즌 무급, 2020년 단축 시즌, 캘리포니아 주세까지 하면 수중에 반의 반도 안 남아 있을 듯)

 

게다가 유리아스는 비호감 '비인기 선수'다. 메이저리그 투수로는 작은 키(182cm)에 멕시코 국적, 평범하지 않은 외모까지...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서 유리아스는 20승을 거둔 2021년에는 사이영상 투표에서 고작 7위에 올랐고 평균자책점 2.16으로 1위에 AL 사이영상 벌랜더와 비슷한 세부 스탯을 기록한 2022년에는 사이영상 3위에 머물렀다. (샌디 알칸타라는 200이닝이니 그렇다 쳐도 맥스 프리드한테까지 밀린 건, 인기가 없다고 밖에 볼 수 없는 대목)

 

그렇기 때문에 유리아스가 다시는 메이저리그에 돌아오지 못할 거라는 분석이 벌써부터 올라오고 있다. 심지어 에이스급 투수임에도 이렇게 충격적인 뉴스가 MLB.COM에서도 아주 짤막하게 언급되고 말았다. 여러모로 유리아스의 편은 없는 상황이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