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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란타 브레이브스 60승 선착, MVP 모드의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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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란타 브레이브스 60승 선착

애틀란타 브레이브스가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가장 먼저 60승에 안착했다. 애틀란타는 최근 부진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아메리칸 리그 승률 1위 팀인 템파베이와의 경기에서 공수를 압도한 끝에 6-1로 승리, 60승 28패 승률 0.682로 메이저리그 전체 선두를 굳건히 지키게 되었다. 2021년 6개 지구 1위 팀 중 가장 낮은 승률(0.547)에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애틀란타는 2022년에는 전년도 보다 정규시즌에서 13승이나 더 거두었음에도 디비전 시리즈에서 필라델피아에게 패해 탈락하고 말았다. (필라델피아 준우승) 개인적으로 애틀란타라는 팀은 늘 강팀의 이미지가 있음에도 어딘가 임팩트가 약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아마도 바비 콕스 감독 시절 밥먹 듯이 포스트시즌에 올라갔음에도 숱한 준우승과 챔피언십 시리즈, 디비전 시리즈에서 탈락한 것이 뇌리에 박혀있는 것 같다.

 

하지만 2020대의 애틀란타는 클럽하우스 리더가 역동적인 플레이의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로 바뀌면서 조금 더 강한 야구를 하는 팀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2021년 우승 당시에 아쿠냐 주니어는 부상으로 포스트시즌을 뛰지 못했었고 호르헤 솔라나 에디 로사리오 같은 '애틀란타 색이 옅은' 선수들의 크레이즈 모드가 훨씬 강인했기 때문에 애틀란타를 응원하는 사람으로서는 약간 맥이 빠진 우승이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임) 게다가 2022년에는 정규시즌에서 아주 좋은 성적을 내기는 했지만 반대로 '애틀란타 색이 가장 짙은' 프레디 프리먼이 다저스로 이적하면서 약간의 과도기를 겪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이건 팀 성적과는 무관한 팬으로서의 생각이다. 아무래도 애틀란타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던 매덕스, 글래빈, 스몰츠 같은 선수들이 얌전한 이미지가 강했었기 때문에 지금의 젊고 역동적인 팀 이미지가 약간 낯선 것일 수도 있다.

 

아무튼 올해의 애틀란트 브레이브스는 그동안의 부족했던 임팩트까지 완벽하게 장착한 것으로 보인다. MVP 모드로 지난해의 부진을 완벽하게 극복한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가 내셔널리그에서 유일하게 OPS 1.0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아메리칸리그는 오타니가 유일) 21홈런 41도루로 시즌 전체로는 38홈런 75도루 페이스다. (며칠 전에 소개했을 때보다 페이스가 좀 떨어짐) 메이저리그 역사상 30홈런 이상 친 선수가 70도루를 기록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천하의 리키 핸더슨도 해내지 못한 기록. 물론 올해 투수 견제에 대한 규제가 강해져서 도루가 비교적 쉬워졌다고는 하나, 그럼에도 대단한 기록이다.

 

애틀란타가 무려 프레디 프리먼을 일부러 잡지 않고 대신 선택한 맷 올슨 역시 올해 크게 성장했다. 여전히 프리먼 보다 임팩트가 낮은 선수이고 대부분의 타격지표에서 프리먼이 훨씬 앞서지만 올슨은 프리먼 보다 5살이 어리다. 게다가 29홈런 71타점으로 장타와 타점 능력에서 프리먼을 앞서고 있다. (프리먼 17홈런 61타점) 규정타석에는 조금 모자라지만 포수로서 0.999의 OPS와 17홈런 55타점을 기록하는 션 머피(두 번째 포수인 트래비스 다노의 OPS마저 0.832), 그리고 기대 이상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아지 알비스(22홈런 63타점 0.829OPS)와 충분히 제 역할을 해주고 있는 오스틴 라일리, 에디 로사리오, 마르셀로 오수나까지... 아쿠냐 주니어로 시작되는 파괴력을 충분히 받쳐줄 안정적인 라인업이다. (트레이드 시장에서 외야수 한 명 정도 기웃 거릴 듯) 전반적으로 애틀란타 스카우터들이 상당히 예리한 눈을 가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애틀란타는 타선보다는 마운드에 강점이 있는 팀이다. 전통적으로 애틀란타 하면 강력한 선발진과 조화로운 구원이 떠오를 정도이다. 난데없이 나타나서 90.8마일의 패스트볼로 메이저리그를 씹어먹고 있는 브라이스 엘더(2.45 7승 1패. 102.2이닝 87피안타 80탈삼진 1.14WHIP), 엘더와 반대로 타자를 찍어 누를 정도의 강력한 스터프를 지닌 스펜서 스트라이더(3.44 11승 2패, 104.2이닝 80피안타 166탈삼진 1.09WHIP), 선수생활 막판으로 갈수록 좋은 투수가 되어 가는 것 같은 찰리 모튼(3.43 9승 6패, 97이닝 95피안타 111탈삼진 1.41WHIP)가 마운드를 이끌고 있다. 다만 맥스 프리드가 부상에서 돌아온다고 해도 포스트시즌에 나서기에는 어딘지 못미더운 구석이 있는 것 같다. 내 생각에는 트레이드 마감시한 전에 애틀란타가 선발투수와 릴리프를 찾아 나서지 않을까 싶다. 솔직히 애틀란타의 불펜은 심각하진 않지만 우승팀의 것이라고 보기엔 이름값이 약한 느낌이 든다. 포스트시즌에는 강력한 불펜 한두 명이 다 틀어막으면서 가는 거 아니겠는가? (그런 경우를 너무 많이 봄)

 

전반적으로 타선에서는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가, 마운드에서는 스펜서 스트라이더가 엄청난 임팩트를 보여주면서 하드 캐리 하고 있지만, 타선의 한두 자리와 선발, 불펜의 한두 자리는 반드시 보강이 되리라고 본다. 애틀란타는 또 트레이드를 기가 막히게 잘 하는 팀이기 때문에 이적 시장에서 가만있지는 않을 것이다. 아쿠냐 주니어의 최전성기로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2023년 시즌이기에 애틀란타는 충분히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가능성이 상당히 낮기는 하지만 애틀란타가 오타니 쟁탈전에서 승리한다면, 남은 시즌 애틀란타를 막을 팀은 없을 것 같다. 아쿠냐 주니어와 오타니가 한 팀에서 뛴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