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가 11연승에 성공했다. 오늘은 타선이 밀워키 에이스 코빈 번스에게 막혀서 부진했지만, (코빈 번스 7이닝 2피안타 무실절 9탈삼진) 8회에 오스틴 반스의 솔로 홈런 한 방으로 1:0 승리를 거두었다. 다저스는 8월 들어 16경기에서 15승 1패의 극강의 모습을 보이고 있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2위 샌프란시스코와의 승차를 10.5경기차로 벌리면서 지구 우승이 가시권으로 들어왔다.
오늘 승리의 주역은 단연 랜스 린이다. 랜스 린은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넘어왔는데, 당시만 해도 다저스가 급하긴 급하네...라는 생각이었다. (원래 다저스가 원했던 선수는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혹은 루카스 지올리토였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로드리게스는 트레이드 거부권을 사용했고 지올리토는 LA 에인절스로 넘어가서 죽을 쑤고 있다.) 하지만 랜스 린은 다저스로 넘어와서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랜스린 올시즌 성적
시카고 화이트삭스 시절
평균자책점 6.47
119.2이닝 130피안타 144탈삼진 45볼넷 0.270피안타율 1.46WHIP
다저스 이적 후 성적
평균자책점 1.44
25이닝 17피안타 25탈삼진 5볼넷 0.189피안타율 0.88WHIP
오늘도 랜스 린은 노디시전으로 물러나기는 했지만 7이닝 4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팀의 11연승에 크게 기여했다. 다저스의 선구안이 대단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 같은 지구의 샌디에이고와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인데...샌디에이고가 정점을 찍고 내려오기 시작한 선수를 데려와서 장기계약을 덜컥 안기는 느낌이라면(보가츠, 다르빗슈, 마차도 연장계약 등) 다저스는 저렴한 복권을 단기계약으로 여럿 데려와서 그 중 여럿을 잘 터뜨리는 느낌이다.
아무래도 프런트의 능력 차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데 지난 해의 타일러 앤더슨(15승 5패 2.57) 앤드류 히니(4승 4패 3.10)에 이어 올해의 랜스 린과 JD 마르티네스(25홈런 78타점), 제이슨 헤이워드(최저연봉 OPS 0.799) 등 소규모 계약에도 인상적인 선수를 여럿 수집하고 있다. (타일러 앤더슨과 앤드류 히니는 다저스에서의 반짝 활약 이후 각각 LA에인절스와 텍사스 레인저스로 옮겨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클레이튼 커쇼의 팬으로서 커쇼를 홀대하고 있는 것(1년씩 계약 연장)은 상당히 맘에 안 들지만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큰 계약 하나도 없이 0.617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대단한 능력이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큰 계약을 하지 않은 건 오로지 '오타니 쇼헤이' 한 명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었는데 안 그래도 압도적인 모습에 WAR 10 이상의 오타니가 합류한다면 승률 7할에 육박할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 오타니 영입은 좀... 리스크가 많다고 보는 편이다.)
오타니 쇼헤이 42호 홈런, 적정 연봉 6000만 달러?
오타니 쇼헤이가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1회 상대 선발 존 그레이를 상대로 42호 홈런을 터뜨렸다. LA 에인절스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쉽지 않아 보이지만 오타니는 여전히 원맨쇼로 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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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디 프리먼, 무키 배츠의 맹활약에 건재한 커쇼와 다시금 전성기를 맞고 있는 랜스 린의 활약에도 다른해에 비해 임팩트가 조금 떨어져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애틀란타가 너무 강력하다고 봄) 확실히 다저스는 이길 줄 아는 팀이고, 좋은 기운을 가진 팀인 것 같다. (한때 휴스턴이 그런 팀이라는 생각이 든 적이 있다. 휴스턴만 가면 그저그렇던 선수도 날라 다니니... 근데 이제 그 팀에 가서 잘하면 뭔가 편법을 쓰고 있다는 생각만 든다.)
그리고 올해 다저스가 포스트시즌에서 우승에 접근한다면 오타니 영입전에서 가장 앞선 팀이 될 것 같기는 하다. (현재도 그런 분위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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